야경증 @ ㄱ #

정광설 2003.04.18 17:28 조회 수 : 1276

얼마전에 40대 중반의 부부가,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열살 난 아들과 함께 방문한 적이 있었다.
병상일지를 보니 아들이 환자로 등록이 되어 있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하고 묻자, 아버지께서는 조심스럽게,
"아이를 좀 내 보내고 이야기 드려도 되겠습니까?"하고 양해를 구한 후,
아들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 이었다.


그리고는 이야기가, "아들이 요즘 이상하다. 본인은 잘 모르는것 같아, 쇼크 받을까봐 나가 있으라 했다.
요즘 잠만 들고 조금 있으면, 벌떡 일어나 이리 저리 돌아 다니고,


막 심하게 울고, 무서워 하고, 가슴이 뛰는게 눈에 보이고,
난리를 치고 깨워도 잘 모르고, 말귀도 못 알아듣고,
한 5분~10분 그러다 잠이 도로 든다.


아침에 일어나 물어 보면,
무슨 일인지 의아해 하고 어리둥절해서,
놀랠까봐 더 캐묻지도 못하고, 우리 부부만 염려하던 중에 병원엘 왔노라." 라는 이야기였다.


"혹 몽유병이나 간질 같은 것은 아닌가요?"
울먹거리며, 조용히 앉아 계시던 어머니께서 물으셨다.



이런 경우를 종종 경험할 수 있다.  이런 경우를 야경증이라고 한다.


소아의 1-3%에서 볼 수 있고,
대부분 4살에서 12살 사이에 많은 것으로 되어 있다.


무서운 꿈 끝에 울며 깨어나 무서워 하는 것 과는 달리,
수면의 전반부에, 대개 잠들고 30분에서 200분 이내에 나타나고,


심한 불안, 공포와 그에 따른 행동을 보이고, 식은 땀을 흘리고,
숨을 몰아쉬곤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야경증의 경우 대부분은, 특별한 정신과적 장애는 아니고,
크는 아이들에게서 흔히 있을 수 있는 현상으로,
부모님들이 너무 불안해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중요하다.


또 우리 나라와 같이,
나이가 좀 들어서도 부모와 같이 자는 일이 많은 경우에는, 
 야경증이 더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자녀들 중 이런 일이 있어 당황한 부모님께선,
일단은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지만,


무엇보다 큰 병은 아니고 성장과정 중에 있을 수 있는 문제임을 알고,
너무 당황하지 말 것 과 이불을 따로 깔고 재워서,
수면 중에 받는 자극을 덜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 steelblue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3-1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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