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라!"라는 말은 참 귀한 말씀이다.
말씀처럼 살 수만 있다면,
그곳이,
그러한 삶이,
곧 천국의 삶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좋은 말을 알 뿐만 아니라,
항상 입에 달고 살면서도,
천국은 어드메 있는 지 보이지 않고,
지옥만 면해도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우리의 삶이 각박하고,
원망, 불평, 미움이 가득한 것은 어인 연유일까?
이 '서로'와 '사랑'이란 말을,
아전인수격으로,
자기 멋대로 같다 붙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서로'는, "그러니까 니가 먼저 해야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라'는, "그러게 사랑하라고 하시잖아!"하고,
상대의 노력 부족과, 사랑 부족을 탓하는 데 우선 써먹는다.
그러다보니,
말로는 '서로'라고 하지만,
실제 마음은,
"니가 하면, 내가 할께!"이고,
"니가 해야, 나도 하지!"이며,
상대가 잘못하는 것은,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며 지탄하고,
내가 안하는 것은,
'서로'라는 말로 설명하며,
내가 못할 수(?) 밖에 없는 것의 근거로 삼는다.
이것이 '서로'라는 말의 함정이 아닐까?
'서로'라는 말을, 내 편리한대로 받아들이고 해석해서,
본래 갖고 있는 좋은 뜻이 변질되고 왜곡되게 하여,
너와 나의 사이를 갈라놓는데 유용(?)하게 쓰이게 하는 것은,
바로 사탄이 뜻하는 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서로'라는 좋은 뜻의 말을 대하며,
그러니까, "니가 먼저!"라는 함정에 빠지지 말고,
"나 아니면 누가 하랴!",
"그러니 우짜노, 나부터라도 해야지!"하면서,
'서로'의 '시작'을 내가 차지하려는 마음이,
서로라는 말의 함정에 빠지지 않게 하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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