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 하는 봄 음악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성악과 현과 그리고 마린바의 신비스런 소리가 어루러지는, 특별한, 그리고 사랑이 넘치는 작은 음악회였다.
순서가 진행되며 너무나 좋은 분위기 속에 음악회가 무르익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순서가 된 것 이었다.
멋들어진 바리톤의 감동은 앙콜을 자아내기에 충분했고, 앵콜곡이 진행될 때 그 일이 일어난 것 이었다.
나의 나 된 것은, 부모님의 은혜.....
나의 나 된 것은, 스승님의 은혜.....
나의 나 된 것은, 이제까지 나의 나 됨을 위해 사랑으로 힘을 북돋우어준 모든 이들의 은혜.....
그리고 나의 나 된 것은,
이 모든 것을 섭리하시고 주관하시며,
나의 나 됨을 위해 독생자의 목숨까지 희생하시며 날 사랑하신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혜.....
그런데 노래의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 것 이었다.
무대위의 연주자는 분명히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인데 소리는 들려오지 않는 것 이었다.
그러다가 눈가의 눈물을 손가락으로 지우며, 나오지 않는 소리를 내면서,
감정이 북받쳐 더 이상 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태에서도, 하늘을 우러러 계속 찬앙을 하는 것 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무대위의 성악가의 입에서는 소리가 발하여지지 않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
나의 마음에는 그의 간절한, 감사가 가득한, 감격에 젖은,
영혼으로 외치는 찬양과 경배의 노래가 들리는 것이 느껴지는 것 이었다.
무대의 분위기는 어느 때의 열창의 무대 이상으로 진지하고, 반주는 더욱 은혜스럽게 진행이 되고 있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가 나의 영혼을 두드리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것은 찬양이었다.
"나의 나 된 것은....."
가만히 눈을 감고, 영혼에 울려오는, 그 '나의 나 된 것을' 하는 찬양을 감상하는데,
노래가 끝나고 연주자는 조용히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박수에 답례하며 무대를 내려가는 것 이었다.
무대를 등지고, 무대 뒤로 사라지는 그 성악가의 등을 보며,
"영혼을 두드리는 음악이란 이런것 일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열창보다도 인상 깊게, 나의 영혼 가득히 울려오는 그 찬양을 조용히 되뇌이며 의미를 되새겨 본다.
"나의 나 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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