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는 그냥 무리일 뿐이고, 군중은 그냥 군중일 뿐이다.
그들은 여론을 형성할지는 모르나, 그 여론의 옳고 그름을 검증하지는 못하며,
바른 방향을 바로 선택하고 정할 능력은 없는 것이다.
여론의 양은 결정한다 해도,
그 여론이 궁극적으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고,
그 여론이 이 나라, 이 민족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한 것등을,
흥분한 군중은 헤아려 살필 능력이 없는 것이다.
지도자는,
무리의 모임을, 군중의 파도를 헤아려 그들이 원하는 것을 감안은 하여야 하겠지만,
그 무리의 나아갈 방향과 나아갈 바를 개척하고, 소개하고, 선도할 수 있는 자여야 할 것이다.
지도자는,
흥분한 무리의 방향을,
그 무리의 앞에서, 그 무리에게 깔려 상할 각오를 갖고,
열어가는 자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흥분한 무리가 떼지어 나아가며,
어디로 갈 바를 모르는채 일으키는 위력을, 자신의 능력인양 호도하며,
그 무리의 그릇된 질주를 부추키고,
그 결과로 자연스레 형성되는 길을 바른 길인지의 검증없이 자연스레 생긴것이란 점을 앞세워,
마치 자신이 연 길인듯 위세하는 그대는 진정 이 시대가 갈망하는 지도자임이 맞는가?
지도자는,
무리가, 군중이 듣기 원하는 달콤한 말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나,
백척간두에 선 나라의 앞날을 위해서라면,
설혹 그들을 분노케할만한 도전의 말일지라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 말 뒤의 변화도 감당할 각오와 능력을 겸비한 자라야 할 것이다.
지도자는,
무지한, 그냥 무리일 수 밖에 없는 저 군중들의 환호가,
언제든지 자신을 거부하는 질책의 함성으로 표변할 수 있는 것이,
무리가 보이는 반응의 본질이고, 여론의 실체임을 알면서도,
어리석은 무리와 군중으로부터 돌팔매를 당할 수도 있음을 각오하고,
그래도 그 무리를 앞서서 인도하지 않을 수 없는,
무리에 대한 사랑이,
그 무리가 모여 이룩한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바른 길을, 바른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사명감이 있는 자라야 할 것이다.
지도자는,
자신의 유익과 영달을 구하지 아니하고,
어리석은 무리의 유익과 안녕을 위해 자신의 삶을 허신할 수 있는 자라야 할 것이다.
무리를 좇는 그대여!
그대는 진정 이 시대가, 이 민족이 그토록 갈망하는 지도자임이 분명한가?
그대는 자신을 무엇이라 여기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