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정광설 2014.03.11 19:12 조회 수 : 563


김 과장은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 오는 것을 느꼈다. 결제 받으러 갔다가 차장에게 싫은 소리를 좀 듣기는 했지만 그 정도야 평소에도 흔히 있는 일이었었고, 줄 잘 서서 차장 진급 빨리한 김 차장은 지가 잘 모르는 것 있으면 무조건 아랫사람 야단치는 것으로 호가 나있는 사람이라 평소에도 그냥 무시해버리곤 했었다. 그런데 평소 같으면 기분이 좀 나쁘고 열 좀 오르고 골치 좀 아프다 몇 시간 지나고 점심시간에 과원들하고 점심 먹으며 김 차장 웃기는 것 씹다 보면 가라앉곤 했었는데 오늘은 좀 다른 것이다. 불안이 자꾸 더해지고 숨도 가빠지는 것 같고 가슴도 두근거리는 것이 느껴지고 가끔 가다가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것이 뭔가 이상한 일이 자신의 몸에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지속되는 것이다.
불현듯 며칠 전 대학 동아리 때부터 절친하게 지내왔던 김 선배 생각이 났다. 평소 건강하고 서글서글한 성격에 실력도 좋아 대기업에 입사해 초고속 승진을 하여 선후배 사이에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그 선배가 동기 중 1등으로 이사 진급해서 첫 번째 사업으로 진행했던 해외합작 사업이 국제 사기단의 농간에 놀아난 것으로 판명되는 바람에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입히고 첫 실수가 마지막 실수가 되어 퇴직금도 제대로 못 받고 쫒겨나다 싶이 한 뒤 몇 개월 안 되어 심장마비로 길에서 쓰러져 급사하는 바람에 평소에도 잘 알고 지내던 형수님과 어린 조카들 위로하며 문상갔던 생각이 떠올랐다.
차라리 조금 못나서 진급이 늦었더라면 이렇게 먼저 가지도 않았을텐데 남보다 잘하려고 너무 스트레스를 자청하다 싶이 애쓰다 짤리는 바람에 배신감에 오열하다 길에서 쓰러져간 김 선배 얘기하며 친구들하고 허망한 우리 현대인들의 죽음의 병인 스트레스에 대해 걱정하던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 그리고 보니 이번에 우리 부서에서 추진하는 일이 만만치 않은 데다가 중요한 위치에 있는 김 차장은 버럭 소리만 지르면 다인 줄 아는 바람에 자신만 온갖 스트레스 다 받고 있는 것이 생각났다.
그런 생각이 들어선지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죽음에 대한 공포기 밀려오는 것이었다. 금방 숨이 넘어가고 심장이 멎는 것 같아 견딜 수가 없었다. 식은땀이 비오듯 하여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김 계장이 “아니 과장님 왜 그러세요? 얼굴이 꼭 시체처럼 창백하시네요.”라는 것 아닌가. “뭐? 시체?”하며 김 계장이 평소 실없는 농담의 대가인 것 보다는 시체라는 말이 뇌리를 쑤시는 바람에 김 과장은 거의 죽음이 닥쳐오는 것을 느끼며 자존심 구겨지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김 계장! 나 좀 살려줘! 나 병원 좀...”하면서 늘어져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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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갑작스럽게 발현하는 불안, 죽음이 임박한 듯한 불안, 극심한 죽음에 대한 공포, 호흡곤란, 심장박동 항진, 흉부동통, 질식감, 현기증, 비현실감 식은땀, 이러다 미치고 발작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 공포심등을 경험하는 것을 공황발작(공황장애)라 한다.  
사춘기 후반, 성인 초반에 흔히 시작되나 3,40대에 발병할 수도 있다. 가족적으로 발병하는 경향이 있고 어린시절 별리불안(separation anxiety)을 경험했던 경우에 많이 발생하고 급작스런 대상상실이 촉발요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는 아니며 특히 이런 증상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적으로는 정신건강 의학과 의사와 면담치료와 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고 평소에 만성적 긴장상태를 완화시키는 노력이 도움이 되고, 복식호흡의 습관화는 예방과 치료에 매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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