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에 한 결혼!
기왕에 부부로 맺어져 하나의 운명체로 엮어진 우리!
기왕이면 아름답고 행복하며, 맛도 있고 멋도 있는 부부라면 얼마나 좋으리!
이는 어느 특별한 사람들만의 별난 소원이 아니라, 행복한 삶이기를 소망하는 모든 이들의 기원이리라!
그래서들 그렇게 짝을 찾아 나서고, 수소문하는 이들도 그리 분주한 것 아닐까?
그러나 그런 수고 끝에 맺어진 부부가,
상처입고 판사 앞에, 정신과 의사에게 나아와,
자신의 불행을 설명하고 증거하고 누군가를 탓하는 이들을 보며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맛있는 부부, 멋있는 부부, 아름답고도 행복한 부부는,
누구를, 어떤 조건의 상대를 만나는 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남편, 어떤 아내이고자 하는 가의 마음과, 자신의 삶을 대하는 자세에 있음을.....
돕는 배필이 되라는 말씀의 진의(眞意)도 이에 있음을.....
"그러니까"를 외치며 조건에 의해 결과되어진 불행한 삶을 주장함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건을 극복하고 초월하여 일구어낸 행복한 삶을 간증함에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