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초반의 주부이다.
표정 없는 얼굴이 전형적인 우울에 빠진 모습이다.
너무 지친듯, 말소리마져 조용조용히, 말의 길고 짧음도, 높고 낮음도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하고 있다.

남편과의 관계가 감정뿐 아니라 생각도 마음도 다 닫쳐서,
이젠 더 이상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그래서 어떻게 좋아질 수 없을까 도움받기 위해 왔노라고 조근조근 이야기하고 있다.


도움은 원하는데,
관계개선은 원하지 않는다니,
들으면서도 답답하고 난감함을 금할 수 없다.


남편은 새벽에 나가서 밤 늦어서야 들어오고, 쉬는 날 없이 일년 사시사철 일만 한다는 것이다.
일하는 곳에는 시집 식구들이 꽉 차서 일하니 자신은 끼어들 틈이 없다는 것이다.
십 수년전부터 소매점을 담당하신 시어머님께 내가 이제 일 할테니 들어가시라 해도,
돈 주머니를 안 넘기시려고 반대시라는 것이다.


이런 애기 저런 애기 끝에 "소망이 안보인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소망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어서,
가리워졌던 방해물이 걷쳐지면 "아! 여기있었구나!"하고 볼 수 있고, 발견하고,
그래서 노력하면 내 소유로 삼아, 그때부터 '소망이 있는 자'가 될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어떤 상황 속에 있을지라도,
그것을 나의 소망으로 삼는 마음을 내가 먹고 가짐으로, '소망이 있는 자'가 되어,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소망의 기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소망이 안보인다!"의 생각에 머물러 있으면서,
소망이 보여서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언제까지나 그 대상이 개과천선(바라는 이의 식대로)하여, 마음에 드는 변화를 보일 때까지,
한숨과 원망과 낙담, 좌절 가운데 세월을 보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즉, 변화의 주도권이 나에게 없음을 자인하는 태도인 것이다.

그러나 어떤 상황 속에서 일지라도,
그 무엇을 나의 소망으로 삼고, 그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그 소망이 실현되고 안되고와 관계없이, 이미 자신이 일으키는 변화의 기쁨을 맛볼 수 있고,
처해진 상황이 어떠할지라도 감사와 기쁨의 고백이 있을 수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알긴 아는데요, 그게 잘되면 왜 선생님을 찾아왔겠어요?"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온 듯한 모습으로,
쓴 웃음을 지으며 나가는 내담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삶의 주도권을 스스로 되찾아,
어려운 것과 불행한 것을 동일시하는 미망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
어려움을 헤치고, 극복하고, 초월하여,

변화를 기다리는 자의 절망과 원망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자의 보람과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삶으로의 변화가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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