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의 직장 여성이다.
생글 생글 웃는 얼굴에 밉지않은 호감이 가는 얼굴이라 당연히 결혼한 여성인줄 생각했다.

이야기 중 결혼하면 여자가 손해라는 것이었다.
능력만 있으면 혼자사는 것이 손해도 안보고 뱃짱 편하고 좋다는 것이었다.
조심스럽게 미혼인가를 물었더니, 너무도 당당히 미혼이라고 답하는 것이다.


무엇이 능력인가를 물었다.

"경제력이요."

"뭐가 경제력이죠? 경제력이 있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결국 돈이죠 뭐."

"그럼 돈이 있다는 것은 어떤 의밀까요?", "먹고살 능력이라고 한다면 말이 될까요?"

"네! 그럴꺼 같네요.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라고, 먹고 살 능력이 바로 능력 아닐까요?"

"그러니까 생존의 가능성이 높은 것이 능력이 있는 것이란 말씀인 것 같네요. 동의하십니까?"

"네!"

"그러면 먹고 살 능력이 있으면 시집 안가는게 낫다는 말씀인가요?"

"네 그런것 같네요. 결국 그렇찮아요. 결혼이 결국은 먹고 살려고... 어! 얘기가 그렇게 되나요?"

"한 가지 물어볼께요.  먹고 사는 능력, 즉, 생존의 능력이 가장 대접받는 곳은 어딜 것 같습니까?"

"네? 글쎄요."

"동물의 왕국 아닐까요?  
물을 가장 잘 찾을 수 있는 나이 많고, 경험 많은 암 코끼리가 무리의 대장이 되고,
가장 힘세고 싸움 잘하는 사자가 무리의 대장이 되는,
그래서 무리를 살아남게 할 능력이 클수록 대접 받는 곳은,
생존 자체가 살아있는 것의 목표가 되고 보람이 되는 세렌게티 평원 아닐까요?"

"그렇게 되나요?"

"인간의 능력 중 가장 중요하고 귀한 능력이 돈버는 능력일까요,
아니면 사랑할 수 있고, 그 아름다운 사랑을 서로 나눌 수 있는 능력일까요?"

".....    생각해 본 적 없는데요."

"생존한다는 사실 자체와, 그 생존을 딛고 사는 것은 다른 것이고,
사람은 생존을 초월하여 사랑을 나누고 살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이고,
그 사람이 하고 나눌 수 있는 사랑 가운데,
어찌 생각해 보면 가장 아름답고 귀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인간관계가 부부라는 인간관계가 아닐까요?"

"아! 그럴수도 있겠군요!"

"결혼을 안하면 안된다는 말이 아니라,
적어도 생존능력이 곧 인간의 최고(?)의 능력이라는 당연논리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을 원천봉쇄하는 근본논리가 되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웃으며 다음 면담 약속을 잡고 돌아가는 그 여인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살고 있나 아니면 생존에 급급하고 있나?" 스스로를 되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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