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 틀림, 옳고 그름에는,
본질적으로 문제인 것과 양적, 상대적으로 문제인 것이 있을 수 있다.

도둑질은 바늘 도둑이나 소도둑이나 다 똑같은 도둑이라는, 본질적인 측면에서 그 사안을 보고 접근해야지,
양적으로 접근하여 "그깟 바늘 하나 훔친 것도 도둑이란 말이야?"라는 상대적이 측면에서 접근하면,

세상에 제아무리 흉악한 범죄도 더 심한 경우와 비교했을 땐 작고 미약하기 짝이 없는 것이 되어,
정의와 진리가 바로 설수 없게 된다.

살인을 하고도 "누구는 수만명을 죽이고도 영웅대접 받았는데,
나는 내가 생각하는 정의를 위해 몇명 죽인게 무슨 큰일이란 말인가?"라고 항변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이 세태를 바라볼 때, 참으로 많은 경우들이,
이 본질적인 문제와 상대적으로 있을 수 있는 문제의 구분을 헷갈려 외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나라의 정책수립의 기준에서부터,
매스컴에서 계몽을 한다면서 캠페인을 벌리는 일에 이르기까지,
본질적으로 접근해야할 사안을 상대적 또는 편의위주로 내지는 경제논리로 접근하고 있다.

그래서 계몽대상이 되는 문제의 심각성보다,
훨씬 더 큰  본질적 오류를 무감각하게 범하는 것을 경험한다.



그중 하나라고 생각되는 것이,
"아이에게서라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라는,
지극히 당연한, 스스로를 통찰함으로 어른이 할 수 있는 생각이나 말과,

"아이도 어른의 잘못을 지적하고, 꾸짖고, 훈계(?)하고, 바른 길을 가르칠 수 있다!"는,
어른들의 무책임한 생각이나, 아이들의 싸가지 없는 패륜에 가까운 발상과 거침없는 표현과 행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른이 잘못할 수 있다.
그 잘못을 아이가 답습하여 잘못된 길로 갈 수 있다.
바로 잡히고, 바로 세워져야 할 일임에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것을 아이가 가르쳐 바로 잡을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어른, 현자가 바로 잡아야 할 어른들의 일인 것인가?

아이가 어른을 가르쳐 그 사안에 대하여서는 효과를 보았다손치더라도,
그 아이가 그 다음에 그 자신에게 가르침 받은 어른의,
어른으로서의 말과 조언과 권고와 가르침과 명령에 반응하고, 경청하고, 감동하고,
때로는 아이의 생각과 감정에 공감되고 이해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순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아이는 아이인 것이다.
아이는 아직 생각과 지혜가 성숙에 이르지 못하였기에 아이인 것이다.

아이가 어른을 가르치는 것이 용납됨을 지나 장려됨이,
그 아이가 배우고 따를만한 어른이 박탈당하는 것과도 같은,
사회적, 심리적 현상을 초래한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아이의 반응에서 배우는 것도 어른이고,
아이의 세상 물정 모르고, 즉흥적이고, 미시안적인,
아직 미성숙한 관점에서 하는 입빠른 소리를 제어하고, 가르치고, 다독이며,
그러나 그 속에 들어있는 현실적 사실에 대하여,
배려하고, 받아줄 것은 받아주고, 유효적절하게 반응하는 것도 어른이 해야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포기해서 안되는 당대의 사회를 책임지고 있는 어른들의 책임인 것이다.

이것이 이 시대를 책임지는 어른의 바른 자세인 것이다.



아이에게 배운다고 떠들며, 아이를 어른 위에 올려 놓아,
아이에게서 어른을 박탈하는 사람들이야말로, 그런 생각 없는 생각이야말로,

아이를 싸가지 없고, 정의가 없고, 삶의, 건전한 사회의 기준을 부인하고,
자기 생각이 곧 정의라거나, "무슨 말라 비틀어진 정의냐?"를,
해준 밥 먹으며 그 밥 해준 이에게, 사회에, 국가에, 배은망덕하게 내뱉으며,
그것을 마치 잘난줄 생각하는 못난이, 불행한 아이들을 양산하는 사고인 것이다.



어른이 책임져야 한다!

사회를 바로 세우는 것도,
아이들에게 마땅히 행할 일을 가르치는 것도.....

그러기위해 무엇보다 이시대의 어른이고자 하는 사람들의,
스스로 어른다워질려는 마음과 노력이 필요하다.



절대로,
아이에게서라도 배울 수는 있겠지만,
아이가 어른을 지적하고, 꾸짖고, 훈계하고, 가르치시는(?) 사회가 되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어른의 권위가 무너짐이 쪽팔려서가 아니라,
나의 사랑하는 아이들을, 우리의 자랑스러워야 할 후손들을,
불행에 빠져 허우적대며, 나아갈 바를 모르고 방황하고 표류하며,
패륜인 줄도 모르고 자신이 먹고 살아 남기만 하면, 잘 생존할 수만 있으면,
그게 다인줄 아는, 멸망하는 짐승으로 남겨두지 않기 위해서,

아이들이 어른을 가르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마땅히 행할 바를 가르쳐서,
나이 먹어서도 이에서 떠나지 않을 수 있고,

그 아이들이 자신들의 후손에게도 자랑스럽고 존경받는 조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아이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다!"를 넘어,
"아이가 어른을 가르칠 수 있고, 가르치고, 가르쳐야 한다!"는 패륜적 발상이 근절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이 시대를 담당하고 책임지는 어른으로서의 생각과 행동과 결단을 바르게 행하도록,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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