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인가 어느 유명인의 이야기라면서,
인생은 그냥 우연히 왔다가 스러지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데,
그 무슨 영화를 볼일이 있다고 아둥 바둥 하느냐 식의 표현을 소개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또한 지난날의 나를 돌아보게 하는 말이기도 하였다.


진짜 무슨 영화를 그리 볼 일이 있다고,
눈 앞의 이익과 만족을 위해서, 정작 중요한 관계는 아랑곳 하지 않고,
나의 인간성이 피폐해지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생각하고 행동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를 생각케하는 글이었다.


그러나,
우연히 왔다가 소멸되어 가고 있는 존재라는 생각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었고, 그럴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나의 삶이 그렇게 허무한 존재라는 인식은 결코 바람직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나를 결국은 허무와 피폐와 불행의 나락으로,
나를 부인하는 결과로 몰고갈 것이 뻔한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오늘 아침 우연히 "나는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작품"이라는 글을 읽었다.


너무나 반가운 마음이 드는 글 이었다.


완성에 다달았어야 의미가 있고, 그 과정은 별 볼 일 없고 허무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완성에 설혹 이르지 못한다 하여도,


그 완성으로 향하는 과정이 항상 희망과 포부와 기쁨과 보람과 성취에 싸여,
행복을 누리며 가는 길 일수 있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어차피 인생의 오고 감은 나의 소관이 아니고,
나의 행할 바는, 나에게 주어진 삶의 과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있다 할 것인데,


완성을 바라보고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할 만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짐승이 완성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다는 발상이 가능한 것인가?
짐승이야말로 그냥 존재할 뿐..... 그리고 죽음과 소멸을 향해 흘러가고 있는 존재가 아닐까?


멸망하는 짐승처럼......
죽임 당하기 위하여 태어난 짐승처럼이란 말이 있듯이,


짐승이야말로 소멸을 향해 가고 있는, 허무할 것도 없는 그냥 자연 현상일 뿐이고,
그것에 인간이 자꾸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이와 달라서,
목적의식을 가지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향하여,


오늘도 그 목표점에의 도달을 위하여, 그 목적하는 바의 완성을 향하여,
나를 다스리고, 격려하고, 독려하며, 자신의 삶을 일구어 갈 수 있는 존재일지니,


"존귀하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과 같느니라!"라는 말씀의 뜻 함이 이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본래 허무한, 세상 먼지나, 식물이나, 동물이나와 같은, 그냥 있을 뿐인 존재라서,
그런 자연현상의 한 종류에 지나지 않는 존재임을 발견하고 허무하게 죽으나,
발견 못하고 멋모르고 죽으나 매일반인 존재가 아니라,


깨달음으로 인하여 존귀한 자로 화할 수도 있고,
깨닫지 못함으로 인하여 그냥 단순이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일 수도 있는,
이 크나 큰 차이가 나의 삶에 대한 자각과 깨달음에 있을 수 있고,


자신의 삶의 질을,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결정할 수 있는,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의 갈림길에서의 선택권을,
부여받고 태어난 존재라는 인식의 중요함이 이에 있는 것이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완성을 향하여 나아가는 그 과정의 행복감이, 바로 내가 느낄 바 임을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과 동시에, 부딪쳐 방해를 이기고 끝없이 정진하리라는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



소멸을 향하여 스러져가는 존재가 아니라,
조금씩 죽어가는 , 이미 죽음이 정해져 있어서 죽은 목숨일 수 밖에 없는,  
내가 가까이 가고, 가까이 다가오는 그 죽음만을 바라보며,


피운 불에 달려드는 부나비 처럼, 블래홀에 빨려드는 죽은 별인 것 처럼,
이미 죽은 목숨으로, 맥없이 인생을 허비하는 자가 아니라,


소망과 기대를 갖고, 이루고자 하는 바를 향하여,
오늘의 나를 능동적으로 제어하며 한발 한발 내가 목적하고 의도하는 곳으로 나아가고 있는,
살아서 활기 넘치는 인생을 운용할 수 있는 마음일 수 있는 것이 참으로 감사한 일 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허무에 찌든 인생이 아니라, 환희에 찬 인생이 내 앞에 펼쳐져 있음이니 이 아니 기쁠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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