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정사실(旣定事實)이라구? 누구 맘대로!

정광설 2009.07.25 09:47 조회 수 : 420



이혼가정과 재혼가정이 늘어, 다섯 형제의 성이 전부 다 서로 다른 경우도 드물지 않은 세상이 됐다.

남극 얼음이 녹아 수면이 높아지니, 이제 남태평양의 작고, 낮은 섬나라들은,
물에 잠길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 또한 사실로 다가오고 있다.

사실이고, 현실적인 이야기고,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고, 큰 걱정거리인 이야기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그러니까 그것이 현실이라고, 당연히 그대로 받아들이고,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러한 때에 사회 지도층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사실을 기정사실로 통보하고 홍보하는 역할에 그쳐서는 안될 것이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적절한 방법을 찾고, 이를 이루려는 노력에 마음을 다하고,
바른 방향의 설정과, 그 방향으로의 동참을 권하고, 인도하고, 가르쳐 행하게 만드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지도자에 의해, 아니 꼭 누구에 의해서라기보다, 누구에 의해서든지,
치산 치수가 중요하고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것이 필요한 것이지,
"돌 굴러가유ㅡ"소리 듣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특히 소위 식자(識者)라 자칭하면서, 선생(先生)이라 생각하면서, 사회적 지도자(指導者)임을 자부하면서,
단지, 오직, 시류(時流)에 편승하여, "돌 굴러가유ㅡ" 크게 소리치는 식으로, 사실을 나열하는데 그치면서,
마치 엄청난 사실이라도 알려주는 양 착각하며 으쓱거리고,

왜곡된 시류에 힘을 보태는 것인 줄도 모르고,
그깟게 무슨 대단한 것이라고 앞장 서서, 앞으로의 전망을 내놓아, 왜곡이 더 심해지게 만드는데 선봉에 서며,
이것이 시대의 양심이라도 되는 것인 줄로 착각인지, 망상인지에 젖어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



동성애 가족, 사이버 상에서 결혼하는 사이버 가족까지 생겨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줌이,

이런 사실을 알고, 세상 사람들이, 그 글을 대할 개연성이 충분한 우리의 자식들이, 이 시대의 청소년들이,  
"아! 그런일도 있었구나!"하고 앎에서 그치거나, 아니면 "정말 이래선 안되겠구나!"하고 생각할 가능성이 클 것인지,

아니면 "남들도 그런데 나도 그래볼까?"하기가 쉬울 것인지,
심지어 "남들이 다 그런데 나만 뒤지는 것 아냐?"하고,

마치 그런 짓과 풍조가,
시대의 첨단 흐름에 동참하는 것인 줄로 착각함을 촉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키울 수도 있는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있은 연후에 행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한다.

동성애나 사이버 가족이라는 현실적 사건, 사실에 대한 대한 묘사가,
동성애 가족이나 사이버 결혼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마치 마음이 열리고, 생각이 탁 트인,
현대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의 긍정적 특징인 듯한 뉴앙스를 풍기는 것이,

그런 일 들을 더욱 촉진시킬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수 있음을,
상당한 부추김의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의식하고 인식하면서,
그리 말하고, 쓰고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 궁금하다.

그런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어디있냐고 나의 염려를 반박한다면,
"죽는 한이 있어도, 소를 잃어 본 다음에나 외양간을 고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사람은, 양식(良識)이 있는 사람은, 지혜(智慧)가 있는 사람은,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은,
미리 헤아려 바른 판단을, 바람직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고,
특히 남을 앞서서 이끌고 가는 위치에 있는 사람일 수록 더욱 그럴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또 전하는 자가 어떤 논조로 쓰든지,
보는 사람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책임을 면하려 한다면,

스스로 앞선 자 임을 포기하는 것이고,
앞선 자가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 무엇이 달라도 달라야 하는 것을 부인하는 생각이고,
지도자이기를, 먼저 안 자의 역사적 소명을 거부하고 포기하는 것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누구든지 듣고, 보고, 알아서 판단할 수 있다면,
무슨 교육이라는 인간만의 행위가 필요하고,
효과적인 교육정책을 펼치는데 정권의 운명을 걸다 싶이 해야 할 이유가 있겠는가?

이는 마치 교육의 가치를 원천적으로 부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알아서 판단할 텐데,
무엇 때문에 골치아프게 고생하며 앞선 자들의 판단과 앎을,
전수하고 가르칠 필요가 있고, 배워야할 필요가 있단 말인가?

교육의 가치와 필요성을 부인하는 것이고,
이는 자칫 철저한 훈련을 통한, 지극히 일방적인 전수로,
보다 강력한 생존 능력을 구비하고, 편안한 생존의 가능성을 높이는,
짐승만도 못한,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요, 후손을 위한 자세라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권위를 가지고, 불특정 다수에게,
무엇인가에 대하여 미리 알고, 이것은 두루 알릴 가치가 있는 것인가 아닌가 하는 판단을 하여,
무엇인가를 누군가에게 알려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자신의 그러한 소식을 알리는 행위가,
단순히 겉모습을 똑같이 찍어내는 사진에도 작가의 혼이 담길 수 있고,
같은 사물을 찍었어도 작가가 누구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진일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그 알리는 일을 조심스런 마음으로 사명감을 갖고 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그러한 것이,
세상이, 세상 사람이 알아주고 아니고와 관계없이,
본질적으로 가치있는, 인간으로서 마땅히 행할 바 임을 깨달아,
자신의 철학과 의견과, 자신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하여 제시하는 바가 들어있는 글을 써야 할 것이다.

진짜로 무색 무취한 사실만을 나열하는, 의미를 배제한 단순사진 같은 것이 아니고,
기사라는 이름 하에 저지르는 무책임한 선동이 아니고자 하는 것이라면,

선각자(先覺者)로서의 신념을 가지고, 홍익(弘益)의 마음으로 글을 써서,
그 글을 읽는 뭇 범인들이, 알아서 가치있는 일들을, 제대로 알아가게 하는,
널리 유익을 끼치는 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흔히 있는 일이라고,
그러니까 있어도 되는 일인 것은, 얼마든지 아닐 수 있고,
더 더군다나 있어야 하는 일은, 결코 아닌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이러한 것들을, 그냥 단순히 생각해서,
있는 일이라고, 기정사실이라고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은,
바른, 바람직한 삶의 태도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다 그리로 간다해도, 그 길이 바른, 가야할 길이 아닐 수도 있음을,
스스로 헤아려 알고, 남에게도 알리고, 후손, 후학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여야,
이 인간세상에 미래가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 과학자의 말이 생각난다.

"무질서가 오래되면 질서가 되는 것이 아니고, 질서가 오래되면 그 질서가 무너지고 흐트러져,
무질서로 변화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자연스런 현상인 것이다!" 라고 한 이야기가......

마찬가지로,
인간다운 인간이고자 하는 노력을 부단히 하지 않고, 그냥 놔두면,

인간으로서 해야할 것을 하기 보다는,
인간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더 선호하게 되고,

하고 싶은 것은,
본능이 시키는 말초적 느낌을 충족시키는 일이 대부분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자연의 법칙인 것이고,

본능이 시키는, 말초를 만족시키는,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을 때 하고 사는 존재가 바로 짐승일진데,

결국 짐승같은 인간이 되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존귀하나 깨닫지 못하면 멸망하는 짐승과 같도다!"는 말씀이 혹 이런 뜻의 말씀은 아닐까?



인간에게,
인간되는 교육을 부단히 시키지 않으면,
결국 짐승같은 인간이 되고 마는 것이다.

짐승이 오랜 시간이 흐르면,
가르치지 않았어도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큰 시대적인 흐름이라고,
자포자기하고, 그냥 수긍하고 수용하는,
무책임하고, 무기력한 자들 앞에 마주서서 외쳐본다.

"기정사실(旣定事實)이니 어쩌겠냐고?  누구 맘대로!"
































@#$+0ㅅㄱㄷㅈㅊ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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