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네 엄만 저리도 이쁜데, 너는 쯧 쯧 쯧.....?!

정광설 2009.07.28 11:03 조회 수 : 426



"니네 엄만 저리도 이쁜데, 어쩜 너는 엄마 닮은 구석이 이리도 없냐?"소리를 듣는 딸을 가진 성형미인은,
"아녜요! 게는 나를 쏙 빼 닮아서, 이담에 크면 집안 거덜나는 한이 있어도,
명품성형 해달라고 난리도 아닐꺼예요! 벌써 기대가 되요!" 할려나?

명품을 좋아하고 추구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무엇을 명품이라 생각하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진짜 더 중요한 문제는,
명품을 좇는다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것이 허황된 것 임을 알면서도,
전혀 부끄러운 일인 줄로 생각조차 하지 않고, 부끄러워 하기를 거부(?)한다는 것이 아닐까?

뭇 사람들이 가면 쓴 나를 보고 감탄할 때,
그 감탄은 나에 대한 것인가, 아니면 내가 쓴, 사람들의 시선이 머무는 그 가면의 정교함과,
살아 뭇어날 듯한 표정의 섬세함과, 의표를 찌르는 많은 의미를 담은 해학적인 표정 때문인가?

만일 나 때문이라면 어찌 가면 안쓰고 길을 나다닐 수 있을 것이며,
혹 그 가면 때문이라면 그 가면 벗고 사람들 앞에 나섰을 때,
그 환호와 감탄의 시선은 오간데 없고, 아무도 날 보는 이 없는 그 상황을 어찌 견뎌낼 것인가?

멋지게 생긴 남친을 거느리고(?) 걸을 때, 무지 아름다운 여친을 가지고(?) 거닐 때,
잘 빠진 애완견을 앞 세우고 걸을 때, 뭇 시선이 내 쪽을 향함은, 나를 향함인가?

이제는 그런 것으로는 성에 안 차, 스스로 애완견의 그 위치를 차고 들어가, 뭇 시선을 보다 더 정확히, 더욱 강렬히 느끼고자, 치장의 수준을 넘어 털을 아프리카 꽃뱀처럼  알록달록 물들이다 못해, 냅다 털을 홀라당 다깍아 버리고(다 뽑고 레이저로 모근 박멸시키지 않은 것만도 감사?), 문신으로 새로운 종 탄생시킨 듯 폼잡고 흐뭇해 하는 어떤이들처럼,

너무나 뜯어 고쳐,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몰라보는 것은 고사하고, 심지어 스스로도 스스로를 낯설어 할 정도를 넘어서,
염라대왕이 생명 연한을 20년 더 연장해 준다는 소식에 너무나 신이나서, "앞으로, 보너스로 주어진 20년은 젊고 이쁘게 살아야지!"하고, 온통 뜯어 고치고 흡족한 기분으로 퇴원하다 그만 교통사고로 죽어, "이럴수가 있냐! 염라대왕도 사기치냐? 20년 더 살라하지 않았냐!"고 염라대왕에게 항의하니, "하도 달라져서 못알아 봤노라!"라고 변명하더라는 유머가 뜬금없는 소리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학실하게 뜯어 고치고 받는 시선은, 나를 향함인 것이 맞는 것인가?

그래서 획득한 아름다움의 시효는 얼마이고, 시간이 경과하여 리모델링할 때가 되고,
나이 먹어 몸과 경제가 뒤를 받쳐주지 못하게 그 동안 변화가 일어났다면 어찌해야 할 것인가?

"엄마가 진짜 내 엄마인게 맞어?"하고 사춘기의 사랑하는 딸이 갈등 끝에 조심스레 물어올 때,
"맞어! 나는 지금 돈이 없어 못해주니, 남편 잘만나서 엄마처럼 이쁘게 고쳐달라고 해!
그러니까 그럴수 있을려면 공부를 잘해야지 이게 뭐니!" 할 것인가 ?



눈 앞 밖에 못보고, 곧 닥칠 코 앞의 일도 생각안하고, 나만의 말초적 만족을 추구하는 것도 추구라 할 것인가?

원래 명품인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가 아닌가!

명품이 자신을 보다 명품답게 가꾸고 일구어가는 것이 문제인 것이 아니라,
이미 명품인 것을 망가뜨려 고물을 만들면서도 명품으로 착각하고 있음이 문제 하나요,

촛점을 맞추어 인간으로서의 삶을 명품으로 일구어 나가려 하기 보다,
동물스런 존재로서의 생에 더 흥미를 느끼는 것이 문제 둘째요,

내미지상(內媚之相)이라는 말도 있듯이, 자신의 마음을 명품으로 가꾸어, 어떤 상황에서도 널리 유익을 끼치고,
사랑을 나눌수 있는 축복의 통로가 됨이 명품인 것을 바보짓인 줄로 여기는, 바보스런 마음이,
문제 셋째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모습도 중요하나, 그 모습 속에 들어있는 속사람이 더욱 중요하고,
그럴듯해 보이는 것 보다는, 그 사람 속에 들어있는 실력이 중요하고,
맘에 들어보이려 노력하기 보다는, 필요로 하는, 맘에 드는 것을 줄 수 있는, 능력과 마음이 중요하고,


이러한 마음과 자세를 두루 갖추는 것이 명품인생이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어느 신문의 요란하게 성형미인에 대해 쓴 기사를 보며 해보았다.



과연 어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생이어야 할 것인가!!!




























#@$+0ㅅㄱㄷㅈ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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