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開闢)!

정광설 2009.08.01 20:21 조회 수 : 300

천지가 변하여 새로운, 딴 세상이 열리는 것을 개벽(開闢)이라 한다면,
내가 세상 보는 눈이 변하여,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면,
이 또한 개벽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깨달아, 변화하여, 행함은,
순서별로, 순번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벽이듯 단번에 이루어 짐이니,
인생에 있어서의 개벽이 바로 깨달음이란 말의 참 뜻이 아닐까?

인간이라는 동물에서, 인간다운 인간으로의 개벽이 일어나야,
짐승의 눈에 보이는 세상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세상을 비로소 볼 수 있게 되는 것 아닐까?

바로 깨달음이라는 관문을 통해서 말이다!

몇 살 쯤은 먹어야 깨달을 자격이 주어지는 것일까?



17살,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에게 물었다.

"인생에 대한 생각은?"          "몰라요!"

"앞으로의 계획은?"              "몰라요!"

"앞으로 먹고 살 궁리는?"      "몰라요! 생각 안해봤는데요!"



당연한 듯 이처럼 답하며,
"왜 그딴 것을 묻느냐?"는 식으로 삐딱한 눈초리를 보내는 청소년과 대화가,

문득, 요즘 사람들이 너무나 당연스레 미개했던 시절로 치부하는, 수백년 전 우리 조상들이,
나이 열 여섯이면 어른으로서의 인증인 호패를 차고, 호패찬 값을 당연히 할 줄 알고,
열 서너살 먹은 고을 원님들도 있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과연 어느 시대가 더 미개한,
인간이라는 동물의 왕국에 더 가까운 세상인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아는 것'이 인간을 인간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존귀한 자임을 깨달아, 존귀한 자로서의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스스로 존귀한 자일 수 있는 노력을 다 하는 인생노정이어야, 인간을 인간되게 할 수 있고,
그랬을 때야 비로서, 인간다운 인간으로서의 삶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뒤집어진 것은, 뒤집어 보는 것은, 거꾸로 서서 보는 것은,
즉, 다르게 보고, 다르게 보이는 것은, 달라진 것이 아닌 것이다.

금광석(金鑛石)과 정금(正金)이 서로 다른 것이듯,
포도와 포도주가 그 존재가 서로 완연히 다른 것이듯,
청(靑)에서 났으나 남(藍)은 청이 아니듯,

겉 모습의 다름이 아니라, 옷을 바꿔 입고, 화장을 진하게 하고,
얼굴을 여기 저기 뜯어 고쳐 전혀 남같이 보이는 변화가 있었다 할 지라도,

질적으로 변화하여, 새로운 삶이, 새롭게 시작하는 것 같은,
개벽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깨달음이 아닐것이다.



행하여 이룸이 없는 결단은, 결단이 아니라, 결단의 모양새만 따온 거짓인 것처럼,
질적인 변화가 없는 깨달음은, 말만 깨달음이지 진정한 의미에서의 깨달음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깨달아 행함이 순번대로의 수순에 따른 변화가 아니라,
깨닫는 순간 이미 행함이 있어진(覺卽行), 개벽이 일어나는 것을 깨달음이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0ㅅㄱㄷㅈㅊ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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