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아 사랑해!"의 지선님을 만나다!!!@ㄱ+ㅅ

정광설 2009.08.11 12:06 조회 수 : 358

작고 여려보이는, 한쪽으로 고개를 약간 기울이고, 조심스레 천천히 단상에 나와 앉아,
이틀 전의 대수술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꼭 드리고 싶었던 말씀이 있었기에,
다소 무리가 됨에도 불구하고 왔습니다."하고 작은 소리로 조근조근 말을 시작하는,
수술과 화상의 남겨진 상처로 인해 얼굴 표정이나 입의 움직임이 거의 포착되지 않는 미세한 움직임 속에 시작된,
그 자그마한 목소리는 시간이 가면서 점점 나의 뇌리를 울리는 천둥소리와도 같이 변하여 들려오는 것 이었다.


조근 조근, 컨디션을 조절하며, 담담하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의 순간들을,
그리고 그 고통의 한가운데에서 감사할 일들을 찾아내고,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없었던 외계인 같은 얼굴을 받아들이고,
"지선아! 사랑해!"를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이야기할 수 있게 되고,


남들을 향하여 그 얼굴을 드러내며,
"이만하면 꽤 봐줄만 하죠?"하고 웃음지을 수 있는 변화가 일어나던 과정을,
담담히 풀어나가는 그 작은 목소리가 나의 마음에 강한 충격으로 부딪쳐옴을 느낄 수 있었다.


눈물만이 눈물을 닦아줄 수 있고, 아픔만이 아픔을 보듬어 줄 수 있다.
더불어 사는 삶이 죽지 못해사는 삶이 아니라 행복하게 사는 삶인 것이다.


옛날의 겉 모습이 아름다웠던 그 시절로 진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
진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려움이 어려운 것이 아니고,
그것으로 인한 절망이 어려운 것이고, 힘들게 하는 것인 것이다.


비교우위의 감사는 바른 것이 아니다.
생명이 길지 못하다.
비교 열등을 느끼는 순간 그 감사는 원망과 좌절로 바뀌는 때문이다.


조건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내 아버지시고, 나를 사랑하시고, 내가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을 감사하는,
본질적으로 축복 받고 태어난 존귀한 존재임을 깨닫고 하는 감사라야 할 것이다.


비교우위인 것을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 자격을,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기회를 만남을 감사하는 감사라야 할 것이다.


거지왕자의 끝까지 당당할 수 있었음이 비교우위의 현실적인 조건의 정도나 만족도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혈통과 자격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에 근거하였음이니,


"내가 나를 어떤 조건 하에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나를 어떤자로 인식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지선아! 사랑해!"하고 외계인 치고도 더 외계인 처럼 생긴,
보여도 안 보이는 것으로, 보이는 것을 거부하고,
봤어도 안 본 것으로 치부하려 애쓰고 부인하고 거부하던,
일그러진 그 얼굴을 보고, 받아들이고, 마주볼 수 있고,
그 험악하게 생긴 얼굴을, "그래도 봐줄만 하죠?"하고 웃음으로 드러낼 수 있게 되는 변화가 가능한 것은,


자신의 본질적인 의미, 위치, 자격에 대한 각성, 깨달음, 앎과,
그 본질적으로 인식된 자신이 이 세상에서 해야할 일이 있음을 자각하고,
그 소명을 받아들임에서 가능케 되었음에 대한 간증을 들었다.


참으로 귀한 시간이고 말씀이었다.



오늘 30대 중반의 건장한, 용접 숙련공이 방문하였다.
허무한 인생을 노래(?)하며, 그냥 저냥 살아봐야 그게 그거인 인생,
늙어 추한 꼴 보이느니 차라리 일찍 죽어버리는게 낫다는 생각을 어려서 부터 해 왔는데,
막상 죽자고 계획했던 날이 가까우면 게을러(?) 죽지 못하고,
그러면, "조금더 살아볼까!" 하며 지금까지 지내왔다는 것 이었다.


스스로를 인생에 대해 달관한 자인줄로 생각하며,
"이깟놈의 허무한 인생!, 살아있을 의미가 없는 인생!"이란 생각에 꽉 쩔어 있었다.


조언을 좀 하고, 그래도 들으면 무슨 도움이 조금이라도 될만한 이야기를 좀 할라치면,
다 안다는 것 이었다.
더 이상 들을 생각을 안하는 것 이었다.


책도 많이 읽었고, 생각도 많이 했고, 그런 정도는 다 안다는 것 이었다.
말을 못 꺼내게 하는 것 이었다.


공병단 군의관으로 있으면서 병사들에게 들었던,
용접공의 애환과 자랑, 보람등에 대하여 나름대로 각색해서 썰을 좀 풀어보았다.


깜짝 놀라는 눈빛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파이프 용접, 선박 철판 용접에 대해 주의할 점, 문제점 들에 대해,
그리 틀리지 않는, 용접 숙련공들이나 알만한 내용을, 떡하니 정신과 의사가 욾어대고 있느니 의아할 밖에...


그리고 물어 보았다. 내 말이 많이 틀리는 말이냐고.
아니란다.


그런데 나는 용접봉을 한번 집어본 적도, 잡아본 적도 없는 사람이고,
용접이라는 행위를 단 한번도 시도해 본적이 없는데,
그렇다면 나는 용접을 아는 사람이냐, 아니면 용접에 대해 쥐뿔도 모르는거냐를 물어보았다.


모르는 거란다.


그럼 나는 용접을 아는 자냐, 모르는 자냐 하니, 가만히 말없이 바라보기만 한다.


그렇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닌 것이다.
냉장고에 든 음식은 나와 상관이 없는 것이다.  내가 그것을 먹지 않는 한 ...


그저 존재하는 자에 머물고, 생존에만 급급해 있었으면서,
인간으로서의 삶을 논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삶을 달관한듯 생각하고, 그 결론이 허무하고 무가치하고,
그래서 살가치가 없는 것이라는 결론 하에,
"언제 죽을 것인가?"하고, 아직은 게을러서 못죽고 있는데,
이제 곧 정신차리고, 스스로 생을 단절시킬 수 있을 만큼 부지런해지면,
살수록 허무한 이깟놈의 인생  마감시켜버릴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마치 인생을 다 아는 것처럼 생각하고 이야기 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인 것이다.


인간은 생존이 끝이고 목표인 동물이 아니라, 생존을 딛고 사는 존재인 것이다.
살아있음의 유지가 다인 존재가 아니라, 생의 유지를 넘어, 삶을 일구어 나아가는 존재인 것이다.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고자하는 마음과, 살고자 하는 노력을 단 한번도 제대로 시도해보지 않은 사람이,
인생을 아는 자인가, 아니면 인생을 단지 안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인가를 물어보았다.


용접에 대해 줏어들은 토막지식을 가지고 좀 아는 소리를 한 이 정신과 의사가,
실은 용접을 하나도 모르는 자인 것처럼,


14살에 처자식 남겨두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이럴꺼면 결혼은 왜 했고, 자식은 왜 낳았냐고, 나는 이럴바엔 결혼 안한다 생각하고,
이럴바가 안되도록 노력한 것이 아니라,
"결혼 안한다! 살기 싫다! 살면 뭐하냐, 아버지처럼 죽을텐데!",
"40전에는 기필코 스스로 생을 정리하자!"하면서,
단지 생존에 필요한 노력만 하면서 산 자는 인생을 아는 자인가?


삶의 어두운 면만 보고 살 생각 조차 품어보지 않고, 물론 노력도 안해보고 허무한 인생만을 노래하는 자와,
말할 수 없는 어려움 가운데에서, 앞 뒤가 막히고, 양 옆은 닫혀있고, 위 아래도 잠겨있어,
옴치고 달싹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욥의 아내의 말대로,
"하나님을 원망하고 죽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만할 정도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감사할 이유를 찾고, 기쁨을 나누며, 일그러진 그 모습 뿐 아니라,
삶 자체를, 오히려 어려움이 있기 전 보다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되고,
그 분이 이런 시련을 자신에게 주신 그 목적을 깨달아,
그분이 자신에게서 이루시려 하시는 목적을 따라 살고자 결심하고 나아가는,
극명하게 서로 다른 두 가지 형태의 삶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던  하루였다.


젊고 건장한, 아주 예의바르고 나름대로 진실한,
그러나 허무라는 사탄의 그물에 단단히 걸려있는 청년으로 부터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 그 날 저녁에,
또한 죽음보다 더한 고통 속에서 피워낸 진정한 삶의 기쁨을 간증하는 귀한 말씀을 통하여,
깊은 감명과 깨달음을 주시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축복 가운데 귀한 직분으로, 마음이 아픈자를 돕는 일에 종사함에, 타성에 젖어하는 영업활동이 아니라,
깨우침을 주시는 것과 같이, 만나는 영혼을 그분의 뜻하신 바를 그 영혼이 깨달을 수 있도록,
영혼을 일깨우는 일을 열심히 하라고,
그 결과가 저리도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이룰 수 있다고 보여주시며 격려해 주시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분토같은 인생이고, 죽으면 썩어질 인생임을 노래하며, 이미 썩은 '것'같이 사는 자들에게,
나중에 썪는 것은 몸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하나님의 생기를 받아 이룬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모습은,
그것과는 또 다른 것 임을 깨닫도록 돕는 보람있는 일에 종사함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며 더욱 매진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깨달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축복의 통로가 되어주신 지선양과의 만남을 감사하고,
어둔운 삶을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그 영혼이, 자신이 존귀한 존재임을 깨달을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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